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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글

청포도

by 파란만장완짱 2025. 7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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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 청포도

           이 육사

내 고장 7월은
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

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
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

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
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

내가 바라던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
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

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
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

아이야 우리집 식탁엔 은쟁반에
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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